잉고 바움가르텐 Ingo Baumgarten
잉고 바움가르텐(b.1964)은 독일에서 태어나 프랑스, 영국, 일본, 대만 그리고 한국에서 수학한 후 현재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이 경험했던 상반된 문화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특히,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건축, 사물, 구조의 한 단면을 세부적으로 확대해 그리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적 장면에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그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지표는 바로 ‘시각 인류학’이다. 이는 일상 생활과 문화, 사회를 참여적 관찰을 통해 탐구하고 이미지를 예술작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작가 스스로 정의하며 자신의 작품이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지점을 중요히 생각한다.
Ingo Baumgarten (b. 1964) was born in Germany and studied in France, the UK, Japan, Taiwan, and Korea before currently serving 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Drawing from his experiences living in various countries, he endeavors to integrate contrasting cultures he has encountered into his artworks. Particularly, he meticulously enlarges a fragment of architecture, objects, or structures encountered in daily life, offering a fresh perspective on mundane scenes we often overlook. One significant aspect permeating his artistic realm is 'visual anthropology,' which he defines as the exploration of everyday life, culture, and society through participatory observation, transforming images into artworks. He considers the point where his works intersect with society as crucial.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거주해온 작가는 여러 문화와 사회를 경험하며 건축과 사회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1970-90년대 사이 지어진 서울의 개인 주택을 작품의 소재로 자주 이용했다. 한국인에게 이런 주택들은 으레 전통 주택이 아닌 서양 주택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가는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고 말한다. 서양식을 따라 주택을 지었어도, 대문을 강조하고 휘어진 선을 좋아하는 등의 우리의 취향을 반영한 주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개발과 리모델링으로 더이상 예전과 같은 주택의 형태는 찾기 어려워졌고, 이는 문화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야기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 일차적 풍경 그 너머의 예술적 함의를 상상하고, 같은 장소에 대한 또다른 매력과 자극을 얻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마포 일대의 도시 모습을 보여준다. 잉고의 작품은 마치 카메라의 줌을 최대로 확대한 듯 지붕의 모서리같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에 집중한다. 관람자로 하여금 확대된 부분 부분을 관찰하며 줌아웃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곤 한다. 이렇듯 잉고의 시선은 하나의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자연스럽게 부유하며 늘 새로운 관찰대상을 탐색한다. 자연스럽게 유랑하며 살아온 그의 작업 속에서 우리는 그 시선의 궤적을 어렴풋이 따라가고, 그가 바라보는 일상의 장면을 떠올리듯 머리 속으로 그려본다.
Having lived in various countries and cities, the artist has experienced multiple cultures and societies, fostering an interest in how architecture and society are intimately connected. Especially, he frequently utilized Seoul's privately-owned houses built between the 1970s and 1990s as subjects in his works. To Koreans, these houses are often perceived not as traditional but rather as Western-style homes. However, the artist says it's half correct and half incorrect. Even though these houses were built following Western styles, they reflect our tastes, emphasizing certain elements like doorways and curved lines. However, due to redevelopment and remodeling, it's increasingly difficult to find houses in their original forms, leading to shifts in culture and lifestyles. Through his artworks, we imagine the artistic implications beyond the immediate landscapes we see, gaining a new charm and stimulation for the same locations.
This exhibition showcases the urban landscapes of Seoul's Mapo district. In Ingo's works, it's as if he zooms in on overlooked aspects like the edges of rooftops, prompting viewers to observe these enlarged details and imagine the zoomed-out view. In this manner, Ingo's perspective smoothly transitions from one object to another, continually exploring new subjects for observation. Within his naturally meandering works, we faintly follow the trajectory of his gaze, mentally sketching out the scenes of everyday life as he sees them.
글: 한다영 Dayoung Han